육아템 추천

2021. 2. 10. 13:01Infant care

아가

나는 40 중반을 향해 가고 아들내미(5)는 엄청난 활기와 행동반경 그리고 자정이 되도록 '안 잘 꺼야'를 외치는 초 사이어인이다.
최근엔 머리를 써서 안 잔다고 버티기보다는 불 꺼진 거실에 혼자 나가기는 무서우니 물먹을 거라면서 같이 나가 달라고 조른다. 그리곤 반대쪽 장난감 상자로....
아니면 엄마아빠 음악 취향의 곡을 틀어 달라며 조른다.

둘째가 생기면 서로 다투고 챙기고 놀기 때문에 부모가 덜 힘들다 라는 묘한 이론에 따라 아내가 "동생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를 아이에게 물었고, 그 순간 주마등처럼 임신, 출산, 젖먹이, 파괴지왕이 다시 한번 반복되는 걸 상상하고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오늘 총각인 회사 직원이 출산 선물로 좋은 육아템을 물어왔다.
내 대답은 ① 자동 분유 제조기, ② 자동 바운서(사람이 아이를 안고 움직이는 동선을 흉내 내는)를 꼽았다.

자동 분유 제조기는 새벽에 정신없이 자다가도 애기 우는 소리에 깨서 정확한 비율과 온도로 분유를 타야 하는데, 이걸 터치 한 번으로!라는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으로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 결국 물과 가루를 다루는 제품이기에 수시로 청소해줘야 하고 그게 어떤 이유에서든지 싫어서 안 쓰게 되는 사람도 있다. (자동 분유 제조기라는 키워드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자동 바운서는 부모가 아이를 안아올려 움직이는 동선을 모사한 제품인데, 아이의 인지 능력이 발달하게 되면 언젠가는 부모가 아니란 걸 들킨다. 하지만 아이를 쉽게 재울 수 있고, 재운 뒤 눕혀서 등 센서(아기의 눕혀놓음 감지 기술)를 속여 놓고 일을 할 짬을 마련할 수 있는가에 따라 제품이 유용할지 버림받을지 알 순 없다. 

결국 육아템은 아기마다 다르고 부모에 판단에 따라 다르며, 아기의 성장 시기에 따라 필요가 갈리게 된다.  안 쓰면 손해 겠지만 그래도 아기가 좋아해 주면 그건 좋은 거니까 확률을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 외 항목들도 떠올랐지만, 다 아이의 발달 시기에 따라 필요가 달라지므로 그냥 넘어가고 위 2가지만 추천했다.
그리고 돌아와서 둘째아이? 흠.....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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