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중요한 교훈은 ...에서 배웠다.

2019. 12. 16. 01:35Movie clip

"가장 중요한 지식은 언어다"라는 표현을 들은 적 있다.
학습을 가능하게 해주는 가장 기본 지식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었고, 타당하게 들렸기 때문에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지금 와 생각해보면 조금은 부정하고 싶다.  물론 언어가 없으면 소통의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없기에 언어 자체는 중요하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지식은 자신이 깨달아 체득한 부분 중 특별한 경험이 가장 중요한 지식이자 이정표이다.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방금 내 아내에게 "내 인생의 중요한 경험, 가치관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배웠노라고" 말했다.
40이 다된 내게 내 부모님은 마치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항상 손에 뭔가를 들고 여기저기 이것저것을 치우고 돌보는 모습을 보여주신 가장 훌륭한 교훈을 주신 분들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우매한 나는 일상이라는 이름으로 그 소중함을 당연히 받아들이고는 잊어버렸다.
그리곤, 에니메이션 또는 만화에서 던지는 조금은 농축된 메시지와 교훈에서는 "우와, 이렇게 볼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이었구나." 하는 감동을 곧 잘 느끼곤 했다. 마치 일본을 감정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면서, 그들에게서 온 애니메이션에는 최고의 찬사를 보내는 모순된 태도를 유지해 왔다.

아무튼, 내가 자극을 받았던 부분을 예로 든다면,
"내가 존재해야 세상도 존재할 수 있다. 나라는 주체가 인지하지 못하면 세상도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로, 세상에 백만명의 사람이 있다면 백만 개의 세계가 있다는 거다."

붉은 돼지
"날지 못하는 돼지는 그저 돼지일 뿐이다" - 저주를 받아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존재가 되었지만, 패배하지 않고 자신의 존속을 위해 어느 정도의 확고한 노선을 정하고 나름은 즐기면서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

원령공주
"직접 흐림없는 눈으로 보고 판단하겠다" - 과연 내 시각은? 판단은 흐리거나 가려지지 않았는가?

그 외에도 많은 장면들이 있지만, 덕후로써의 변명은 애니 속에도 분명 철학이 있다는 점이다.
그걸 발견해 내는 자에게 위로를 주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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