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5. 02:09ㆍMovie clip
- 지구소녀 아르주나
- TV 방영. 2001년 작
- 감독 카와모리 쇼지
굳이 카테고리에 끼워 맞춰 보면 일명 "미소녀 변신 초능력 물"이다.
좀 악의적인? 해석이지만 프레임 씌우기로 보면 그렇다는 거다. 진짜 그랬다면 봤을 리 없을 테니깐.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 날 사고를 당해 죽게 된 주인공에게 다시 한번 생명을 줄 테니 지구를 살려라!
평범한 도시 여고생이 뻔한 선택을 강요당하고 바로 현장에 투입당한다.
이렇게만 보면 진짜로 안 볼 것 같지만 이 애니가 던지는 메시지는 제법 무겁다.
2016년 우리나라 환경시계 9시 47분
<약속(Promise Ring for Earth) : 서울 서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스트리트 가든>
환경시계는 0시를 시작으로 종점인 12시를 향해 달려간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시간은 9시 47분으로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기적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계속 진행형이다.
13편까지 있는 이 애니의 전반에는 환경오염의 심각성뿐만 아니라 좀 더 본질에 가까운 이야기. 우리가 환경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무시해 왔던 불편한 진실들을 농업, 산업, 식료품, 질병, 환경 등등 다양한 소재들로 버무려 놓았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들은 은근히 메시지를 던지는 편이라면, 이 애니는 아주 확실히 돌직구를 날린다. 흥행성보다는 메시지에 승부를 던지겠다는 듯.
주인공들은 사기적인 초능력과 미모와는 거리가 있다. 주인공 팬덤보다 스토리 전개에 더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반전은 성우 선정에 있다. 그간 애니를 봐오면서 드는 판단은 2014년쯤을 경계로 무조건 맑고 고운 목소리, 표준어에서 좀 더 넓은 스팩트럼으로 주인공의 매력을 확~ 살려주는 목소리와 말투를 가졌다.
여자 주인공의 비음이랄까?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탁음과 남자 주인공의 일부러 쓰는듯한 사투리 또한 매력이다.
좀 박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그저 그런 흔한 애니로 볼까 봐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일본 흥행 애니 OST 1 top이라 할 수 있는 칸노 요코의 작품이다. 애니 안에 쓰인 음악도 수준급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아르주나가 처음인 건 아니겠지만 ED 영상은 애니가 아닌 여자 주인공 코스튬의 실사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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