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의 부작용...^^;

2019. 12. 15. 01:43For my kid

 

 

새로운 기기를 살 때 최신형 혹은 기계식 메커니즘 같은 튼튼한 구형을 선호하고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엔트리 급보다는 플래그 쉽을 고르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최신식이 다 좋은 것은 아니듯, 60여 일 된 따끈한 등 센서를 지난 아들내미는 요즘 새벽 3~4시까지 보채고 무릎 위 아니면 안겨서 낑낑거리다가 눕히면 하얗다 못해 연 푸른 눈을 뜨고 보채기 시작합니다.

절대로 기승전결 따위는 없다 갈등, 고조, 침묵, 알람, 갈등의 반복인 녀석은 Only 엄마 껌딱지는 아니라서 좀비모드인 아빠도 받아들여 주지만 잠자다 보채다 보면 배가 고프사오니 잠에 취해있던 엄마를 불러옵니다.

쪼그만한 아이 하나면 성인 둘은 가볍게 깨울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물가물한 자장가를 기억에서 꺼내 자다 깨 꺼칠한 목소리로 불러주어도 큰 불만은 없나 봅니다.

근데 이 녀석이 고단수 인건 부모가 피곤해 누워있을 때에는 옹알이를 하는 척하다가 여태껏 들려주지 않았던 음색으로 염려하게 만들고 막상 다가오는 게 느껴지면 방긋 웃어줍니다. 비몽사몽 간이라 할지라도 무시할 수 있는 강심장은 못 되는지라 보듬어 안고 달래 줍니다.
그냥 보고만 있으면 관람료 타령으로 몇 분 내에 갈등 모드로 돌입하기 때문에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부모에게 너무 했다고 생각하는 게 있는지 주로 손들고 벌서듯 잠을 자면서 자기 얼굴을 괴롭혀 주는 건 옵션입니다. 눕혀서 잠들었다고 안심하면 얼굴 할퀴기 또는 꼬집기(요샌 코 파기)까지 다양하게 갈등 모드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건 볼록볼록 숨 쉬는 배와 평온하게 자는 모습만으로 하루를 평온히 마감? 혹은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애 아빠가 되어가나 봅니다. 행복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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