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성장하나 보다

2019. 12. 15. 01:41For my kid

 

 

69cm /  6.3kg

이제 73일 된 내 아이의 키와 몸무게다. 그냥 들어서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크다/작다, 튼실하다/가볍다로 구분 지을 수 있겠지만 부모에게는 조금씩 크고 늘어가는 게 기쁨이고 행복인 발자취로 보인다.

영아산통인지 성장통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새벽 3시경부터 아이가 보채기 시작했다.
달래기 위해서 젖도 물려보고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 토닥거려 주었지만, 체력이 떨어지는 잠깐을 조용할 뿐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제대로 신경질 표현을 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런 모습은 처음이었던 지라 어쩌지 못하는 마음에 초조함만 늘어갔다.
어깨에 걸쳐도, 눕히듯 안아도, 앉아서 무릎 위에 올려도, 엎드리게 해도 다 소용없었다.
그렇게 6시 30분이 되니 피곤했던지 아이는 잠이 들었고, 난 출근 준비를 하러 잠자리에서 살그머니 빠져나왔다. (아들은 귀가 밝다. 조그만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도 뒤척임을 꼭 하곤 한다.)

씻기 전 얼마나 추운지 확인하려다 모 대학병원 네 명의 신생아 사망 사건에 대한 발표를 보고
이젠 마음이 알아버린 자녀에 대한 무게 때문인지 숨죽여 울었다.

괜히 갑작스레 찾아온 감정 때문일 수 있지만, 하루동안 사망하는 1년 미만 영아 사망 3.6명...
그리고 작은 종이 관에 담겨서야 이름 지어져 불러보는 부모 모습에 울컥했었나 보다.

 그에 연이어 있던 기사는
가장 받고 싶은 상(전국 동시대회 최우수상 작품 6학년)

 

 

 

 

 

 

맘은 무거웠지만, 힘을 낼 이유는 충분했다.

그렇게 오늘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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