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9일차의 느낌

2021. 2. 24. 14:12Daily log

 

디톡스 때 쉐이크 먹는 병, 비슷하게 생겼다.

 

내 인생 3번째의 디톡스를 하고 있다.
대부분 일 주짜리 였는데, 이번엔 장장 6주짜리 장기 프로젝트다.

지금은 9일 차이지만, 프로그램에 의하면 2일 차이다.
설명에 의하면 첫 번째 주는 진짜 몸의 독소를 빼기 위한 밭 갈기였고, 이제부터 시작인 거란다.

첫 주엔 하루 중 점심은 온전한 한 끼로 식사를 했고, 지금은 계란이나 사과, 바나나 등을 제외하고 고형식의 식사를 안 하고 있다.
사실 배고플 때도 있다. 하지만 식사를 소화하기 위한 노력에 들어가는 에너지가 줄어서 인지 허기는 생각보다 많이 느껴지진 않다. 단지 맛난 음식 자체의 유혹은 아직 있다. 
동료들의 옷에서 배여 나오는 돈가스의 냄새라던지, 냄새라던지..... 심지어 운전 중에 차가 밀려 껌을 씹었는데 껌의 단맛이 너무 맛있었다.

재미있는 건 양이 안된다고 거들떠도 안 봤던 2알짜리 훈제 계란을 천천히 음미하며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첫 주 디톡스를 하면서 좌악 뽑아낸 숙변이 있을 터니 당연히 체중의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과는 5kg의 감소. 이 정도의 감량도 크지만, 요요는 이따위 감량은 두 배로 찌워 주겠어 하면서 오기에 본 경기인 6주짜리에 성실히 임하기로 했다.

여하튼 체중 외에도 측정한 기록을 보니 눈에 띄게 좋아진 부분이 있었다. 
기쁜 마음이 들었지만 나중에 병원에 가서 더 자세히 확인해 보리라 마음먹고 즐거움을 미뤘다.

아침에 씻으며 보니, 나는 고정으로 붓는 체질이라 자기 전 2시간 이내에 물을 마시면 꼭 붓는데 생각보다 부기가 덜해진 것 같다. 하루 3끼 물을 먹으니 어느 때보다 물을 많이 먹고 있는 건데 부기가 빠진 거라면 즐거울 일!

게다가? 성인용 대형 마스크를 써도 다 가려지지 않고 삐져나오는 볼살이 좀 덜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BMI 기준에는 확실한 과체중으로 나오고 내 키에 해당하는 이상적인 몸무게와는 25kg 이상 차이가 나는데 이건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는 투정을 해보며, 이번에야 말로 살이 빠져서 몸을 움직이기 수월해지면 누워있는 것 말고 운동을 하리라 다짐해 본다.

※ 실은, 자발적 노예선이라는 로잉머신 장비가 탐나긴 하는데 이 역시 너무 정적인 운동으로 비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ㅠㅠ. 코로나 시대에 외출하지 않고 하는 가장 적게도 많게도 운동량이 발생한다는 핑계를 대 보지만 가격이 만만찮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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