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 취향, 공간감
HDMI, USB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어서 이들에 버전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알고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같은 모양이니 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결 단자와 케이블에는 버전이라는 명확한 국제 표준이 있듯 음악 애호가에게는 또 다른 등급의 세계, '무산소 동선, 순금 케이블, 사람 키만한 억대의 스피커'가 있다. 뭐 나는 그럴만한 귀도 아니고 장비병은 다른 세상 이야기일 뿐이다. 음악생활의 끝판왕은 스피커가 아닌 소리가 부딪혀 귀에 들어오는 그 공간에 대한 이야기로 끝난다며 음악감상을 위해 집을 지은 사람들이 가끔 소개되기도 하다. 나에게 있어 음악 감상의 중요 포인트는 '공간감'이다. 그 시작은 중학생이던 어느 날 음악을 듣는데 "One, Two, Three, Four"라는 가사가 왼쪽 귀..
2021.02.22